[35개월] 요로감염으로 입원 (6박 7일)
딸 아이, 세살 생일을 보름 정도 남겨둔 시점 어느 월요일. 새벽부터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소변을 보면서 자지러지고, 따갑다면서 소변을 참기 시작했다. 소변은 마려운데 따가워서 참으니 아랫배가 얼마나 아팠을까.
요로감염 주요 증상
- 배뇨통
- 소변에서의 냄새
- 고열
*신체구조가 요로(소변길) -> 방광 -> 신장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요로감염, 방광염, 신우신염으로 구분된다. 특히 신장과 연관된 질병이므로 빨리 내원해야하고 충분히 치료받아야 한다.*
회음부를 보니 뻘겋게 부어오른 상황이었다. 근데 이걸로 고열까지 나는 것은 좀 이상해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기로 했다. 우선 새벽엔 비판텐 듬뿍 발라주고 다시 재웠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럴 땐 #바세린 이 짱이라고 원장님이 알려주셔서, 그리했더니 정말 효과짱임)
심상치않아서 입원실이 있는 어린이병원으로 갔다.
주말직후 어린이병원은 언제나, 항상, 늘 그렇듯이 환자가 바글바글 하다. ㅠㅠ 인기 많은 원장님은 더 대기가 길다. 그렇지만 일단 휴가를 낸 상황이라 인기 많은 원장님에게 대기하기로 하고 기다림. 열은 계속 오르고 애는 기운이 점점 없다.
진료를 보는데 원장님께서 “해열주사” 얘기를 하신 순간 오열하기 시작하여 나올땐 울다가 구토까지… (주사라는 말을 알아들어서ㅎㅎ) 다른 엄마들의 안타까운 시선.. 아이의 구토를 물티슈로 정리하고, 엄마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주사실로 갔다.
주사실 위치도 기가막히게 알아서 또 오열하기 시작함. 아이를 서로 배를 맞대고 허벅지 위에 앉힌 후 눈 깜짝할 사이에 엉덩이 주사 꽁!
뽀로로 비타민 두개에 울음이 바로 멈췄다. (용감하다는 칭찬과 함께.. 신기하다 칭찬을 너무 좋아해)
요로감염으로 추정된다며 소변검사도 함. 기저귀할 땐 기저귀에 붙여놓고 소변 모았는데, 이젠 기저귀를 안하니 종이컵을 주심. 많이 컸다.. 다행히 한번에 성공하여 제출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손 끝을 바늘로 찔러 피검사를.. ㅠㅠ
너무 힘들어하는 우리 아가 👶
10분뒤 피검사와 소변검사 결과가 나와서 진료실에 들어가니 염증 수치 0.5가 정상인데 1.7 이란다. 소변도 오염되어 있다고.. 열난지 하루만에 이 수치라면 엄청 빨리 오르고 있다고 입원 권유하심. 분명 집에 가면 더 고생하다 다시 올 거라고 한다.
바로 입원 결정함. 링거바늘 잘 참음.
열이 생각보다 안 떨어진다. 해열제 먹어도 2-3시간 지나면 바로 오르고, 자면서 새벽에 더 많이 올라서 둘째날은 해열주사 링거에 연결해서 맞음(비급여임) -> 엉덩이 주사 맴찢이라 비급여라도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드림 ㅜㅜ
주사 효과는 좋다..

다음날 새벽에 또 열이 오름.. 간호사샘께서 내 의견 안물어보심. 바로 엉덩이 주사 가지러 가심 ㅠㅠ 안되겠다 싶어서 내 말 필요없다고 생각하신 거 같았다. 뭔가 계속 웃으시던 샘께서 단호하셔서 나도 같이 비장해짐. 🤔 다행히 자고 있어서 그런지 눈치채지 못하고 잘 맞았다. 휴~ 몇분이 지났을까 (30분 이상은 지나야 하는 거 같음) 땀 뻘뻘 흘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열이 나다가 열이 내리면 땀을 흘리면서 손발이 뜨거워진다.
*손수건으로 잘 닦아줄 것, 안그럼 감기 걸릴 수 있음*
나는 보통 월말과 월초에 바쁜 편인데, 불행 중 다행으로 중순에 아파서 입원생활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자녀입원휴가가 1년에 5일 나와서, 그걸 처음으로 써봤다. 6박 7일(월~일)을 입원하는 바람에 한번에 모두 소진함.
입원 이후 항생제 주사를 링거 통해서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번 맞음.. 내성 생길까 두렵다 ㅠㅠ 운동 많이 시켜서 체력단련&면역성 강화 시켜야겠다.
3일째인가. 염증검사와 소변검사 다시 시행함.
소변은 괜찮아졌는데 염증 수치 20까지 오름.. 너무 무서워 ㅠㅠ 아무래도 신우신염까지 의심된다고 한다. 퇴원하게 되면 신장초음파 꼭 찍으라고 하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이의 컨디션은 매우 정상이고 병원에 잘 적응(?)하여 지내고 있다. 또 언제 이렇게 몇일동안 24시간 아이와 붙어서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함. :-)
쿠팡으로 새벽배송 장난감도 시켜봤다. 내가 너무 심심해. 바로 얘네들.. 옷을 갈아입힐 수가 있는데 옷가게 놀이 200번쯤 한듯…;

수치가 오르니, 항생제도 바꿔본다고 하신다. 다행히 4-5일 정도부터는 열이 안나기 시작했다. 이제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 같고 날짜와 시간 개념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밖은 무더위가 시작되었다고 재난경보가 오고 난리남. 에어컨 있는 병실은 매우 시원하다..
밥순이가 밥도 잘 안먹는다. 링거를 맞고 있어서 배고픔을 느끼지 못할 거라고 걱정말라고 하신다. 간식은 잘 먹는다. 그렇게 아이의 밥은 거의 내가 소진하였다. 내가 디톡스 하는 느낌..?
매일 퇴원얘기를 했는데, 결국 일요일에 하게 되었다. 퇴원하고 복용할 항생제 5일치 받아옴. 열이 떨어지면서 기침/가래 시작되어 기침약도 받아옴.. 퇴원길에 우리 가족 완전 신났다.
요로감염 예방법
- 대장균이 들어가지 않게 소변 닦는 방향은 앞쪽에서 뒷쪽방향으로 해준다. (여아)
- 꽉끼는 바지를 입히지 않는다.
- 기저귀를 한다면 자주 갈아준다.
- 소변을 참지 않도록 자주 유도해준다.
(애들은 노는게 재밌어서 소변을 참다가 본다..)
-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고 소변으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 탕 목욕 시,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아는 요도가 짧기 때문에 요로감염에 취약하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진료의뢰서 주시면서 꼭 신장 초음파 찍으라며 친히
예약도 해주셨다. 퇴원 삼일째 되는날 진료를
보고, 그 다음날 초음파 찍으러 감.
아무이상 없기를… 🙏
초음파 결과 이후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