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기록

“힘들다” 를 습관적으로 달고 살지는 않는지…

쪈의전쟁 2024. 10. 6. 00:36

꽤나 오래되었다. 내가 장난처럼 “히유” 하면서 한숨 쉬는 시늉을 한게.. 사람들이 그것이 재미가 있는지 어느새 따라들 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따라하는 것이 내심 뿌듯하여 계속해서 더 재밌게 “히유” 하며 가는 곳 마다 마치 유행어 퍼뜨리듯 하고 다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 중,
본인이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꽤나 구체적으로 늘어놓았다. 회사 이야기 인데 사실 그 상황을 함께 겪지 않는 한 그 이야기를 다 알아듣기 힘들다. 집중해서 들으려고 해도 모르겠다. 그저 표정에서 “자, 내가 이정도로 힘들었어. 어서 공감해줘” 하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어렵게 “어휴, 너무 힘들었겠다” 를 내뱉었지만 속마음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힘들긴 했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내 지난날을 반성했다.
“히유“ 그 부정적인 한숨을 주변에 퍼뜨리고 다녔으니.. 과거의 내 모습이 전혀 매력적이지가 않구나.

나도 회사에서 힘들었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다녔었다. 하.. 이제와 생각하니 너무 창피하다.
들어준 사람들이 참 고맙기까지 하다.

주변에서 “그 힘든 상황에서도 대단하다.” 이 얘기를 해주면 내심 뿌듯해 했던 거 같기도 하다. 어이가 없다. 과거의 내 모습 넘나 부끄러운 것.

습관적으로 ”힘들다“ 라는 말을 하지 말 것.
긍정적인 말을 하는 습관을 들일 것.
오늘의 내 다짐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지…
좀 더 마음의 내공이 필요하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이 감사하고,
좋은 날씨가 감사하고,
혓바늘이 안나서 감사하고,
가족이 건강해서 감사하고,
이 모든 것이 감사한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모든 것이 운이 좋을 따름이다. (난 천주교라 전생은 없는데…?)

홍천에서.. 자동분사(?) 비눗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