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일
어제 의도치않게 야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아이를 봐준다고 하여 최대한 남아있는 일들을 끝내놓고 9시 반이 넘은 시간 운전을 하며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블루투스임)
그런데 전화가 꺼져있는 거야, 밧데리가 나갔나? 이제 막 충전기에 꽂았을거야, 생각하며 조금 후 다시 전화를 했다. 그런데 또 꺼져있고, 또 꺼져있고.. 그렇게 한 5번 정도…? 를 시도했는데 계속 꺼져있는 게 아닌가.
집에서 아이랑 있을텐데 별일 있겠어? 라고 생각이 안들더라. 별 이상한 생각이 들면서 간절한 기도가 시작되었다. 그 순간만은 정말 아무일이 없다면 주어진 행복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겠노라 다짐했다.
급한 마음에 운전 실력은 마구 레벨업되고 있었고 택시도 나를 잘 따라오지 못했다.
20분 정도 운전을 하고 가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ㅇㅇ이가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해놓은 거 있지!”
어흑, 감사합니다.
행복은 역시 추구하는 것이 아닌, 바로 옆에 나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행복이 목표가 된다는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금요일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한다.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습관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너나위님)
퇴근길 차 막힐 것을 대비하여 전철을 이용해본다.
2번을 환승해야 하지만, 전철로 45분 가량 걸리는 거 같다. 괜히 새롭고 기분이 좋다.
지하철을 타면, 좋은 점이 많다.
운동도 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급하면 화장실도 군데 군데 있어서 마음 편하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걸으니까 덥긴 덥다.)
퇴근길이 설레었다. 1시간 안에 집에 갈 생각하니, 새삼 서울 살고 있나보다 싶었다.
퇴근 후 얼른 뛰어가니 또 전철이 바로 온다. 빠른 환승이 가능한 1-1 에서 전철에 올라탄다. 핸드폰이 잘 안터지지만 법인폰은 왜 되는거야. 뭐하면서 갈지 생각하는 찰나에 사람들이 내리려고 움직인다. 엇 여기 어디지? 고개를 드니 한강이 보인다… 으악 !!
깊은 지하에 있어야 하는데 멋진 한강이 왜 보이는 거지? 아놔.. 지하철 반대로 탔다.. #자양처음와봄
얼른 내려서 계단으로 하필 또 1-1에 있었어갖고 가는 길이 멀다 멀어,
다행히 2분 기다리니 전철이 왔다.
다시 1-1로 간다.. 어랏 앉는 자리가 났다..?
정신 똑바로 차려서 잘 내려서 환승하자.
전무님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신다.
점심 약속이 있었지만 당장 취소하고 전무님을 따라 갔다.
내가 좋아하는 훠궈를 사주셨다.
엄격하시고 가끔 분노 하시는 모습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배울점이 많으신 분이다.
피드백을 받으면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왠지 모르게 발전하고 있는 느낌이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딸 이야기도 해주신다.
같은 딸맘으로 공감할 내용이 많아 귀담아 듣는다.
내 딸도 저렇게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싶다 ^^
열심히 벌어야하는데 대출 갚느라ㅎㅎㅎ
존재감을 더 드러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Don’t be shy.“
난 자랑하고 나대고(?) 그런걸 좋아하지 않아서 묵묵히 내가 잘하는 걸 하고 싶다.
날 드러내라?
불편한 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불편한 걸 해야 성장이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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